넷플릭스, 왓챠같은 OTT가 성장하기 전에도 IPTV 등을 통해 미드가 참 인기가 많았는데 꾸준히 보게 된 미드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끝까지 본 드라마들을 살펴보니 결국 내 취향이 나타나는데, 가볍고 웃기는 드라마다. 내가 재밌게 본 영어권의 미국, 영국, 캐나다 드라마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처음 만난 미국드라마, 오랜 팬이 되어버리다
20대에 좋아했던 미국드라마는 Friends, That 70's show 두 가지다. 위기의 주부들, 섹스 앤 더 시티, 그레이 아나토미, 길모어 걸스 등도 인기가 있었는데 내가 꾸준히 보지 못했다. 내 취향은 가볍고, 웃기는 드라마
어학연수 시절 잘 들리지도 않았던 드라마를 이해해 보려고 엄청 노력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 와서도 찾아보려고 노력했고, 스크립트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보기도 하고, 드라마 속 캐릭터가 갑자기 그리워져서 또 찾아보기도 하는 드라마들이다.
Friends (1994-2004 / NBC / Comedy)
평점 imdb 8.9점, rotten tomatoes 79%
한국사람이라면 영어 공부를 위해 프렌즈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TV 시리즈로 오래되긴 하였으나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군" 이런 느낌을 주는 시트콤이다. 캐릭터 한 명, 한 명 다 정이 가는데 조이가 좋았다가 어느 날은 챈들러가 좋았다가, 레이첼이 좋았다가 어느 시즌은 모니카가 좋았다가 바뀐다. 나이가 들어서 보니 피비가 꾸준히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로스는 좋아할 수 없었는데 로스 역을 연기한 배우 스스로도 욕먹는 캐릭터에 대해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That 70's show (1998-2006 / Fox / Comedy)
평점 imdb 8.1점, rotten tomatoes 78%
주인공들이 10대들이라 프렌즈보다 리스닝이 편하다고 느껴졌고, 애쉬튼 커쳐가 나와서 종종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이다. 엄마로 나오는 분의 목소리가 굉장히 독특해서 가끔씩 듣고 싶어질 때가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응답하라 1988 같은 느낌이고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영어를 공부하기에는 오래된 표현들이 있을까봐 우려되므로 애쉬튼 커쳐의 어린 시절을 감상하며 가볍게 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영어공부를 하려고 보기 시작했다가 재밌어서 계속 보는 드라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영국/캐나다 드라마는 The Office, The BigBang Theory, Schitt's Creek 이 세가지다.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top3 드라마로 아래에 간략한 드라마 소개를 해 두려고 한다.
The Office (2005-2013 / NBC / Comedy)
평점 imdb 9.0점, rotten tomatoes 89 % (전문가평점인 tomatometer는 81%)
The Office 는 캐나다에서 보다가 한국 와서는 넷플릭스에서 못 찾아서 DVD를 구입해서 끝까지 다 봤고, 나중에 왓챠에 있는 걸 알게 되어서 왓챠 구독해서 한번 더 봤다. 직장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아주 다양하게 나오는데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 표현을 정말 잘 구현했다. 깊이 공감하고 분노하고 박장대소할 수 있는 드라마인데, 다큐멘터리식으로 중간중간 인터뷰하는 장면들까지 재미가 넘쳐난다. 드와이트와 샘의 관계, 샘과 팸의 애정라인이 좋아서 몰아보게 되었고 에피소드가 많아서 중간에 살짝 지칠 뻔하였으나 완주했다. 종이회사 작은 사무실 안에서 정말 수백 가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데 직장인이라면 꼭 한번 보고 극한 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참, 오피스는 영국에서 먼저 제작이 되었고 인기를 끌어 미국버전으로 제작이 되었는데 미국버전이 우리가 보통 말하는 오피스다. 미국버전을 보세요오오오.
The Big Bang Theory (2007-2019 / CBS / Comedy)
평점 imdb 8.2점, rotten tomatoes 88 % (전문가평점인 tomatometer는 81%)
The Big Bang Theory을 처음 볼 때는 과학이론들에 대한 대사가 많아서 이해를 다 못해도 쿨하게 넘어가면서 봤고, 중간지점부터 한글 자막을 켜서 완전 깔깔거리면서 보고, 2번, 3번까지 다시 보기를 했다. 빅뱅이론에 푹 빠지고 싶다면 처음에는 한글 자막으로 보고 나중에 영어자막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사량도 많고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막으로 온전히 내용을 이해했을 때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빅뱅이론은 단숨에 나의 가장 애정하는 드라마가 되었는데 내가 얼마나 이 드라마에 영향을 많이 받았냐면, 문과인 내가 상대성이론, 양자물리학을 이해하고 싶어서 어린이용 책을 사서 읽기도 했고, 스타워즈나 마블시리즈를 시간이 없고 취향이 맞지 않아 보지는 못하였지만 인터넷으로 관련 내용들을 엄청 검색해서 알려고 노력했으며,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서 하는 던전 앤 드래곤 게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고 엄청 파헤쳤다. 배우들 검색과 배우들이 출연했던 토크쇼들도 챙겨보고, 거의 빅뱅이론에 빠져 살았었다.
Schitt's Creek (2015-2020 / CBC / comedy)
평점 imdb 8.5점, rotten tomatoes 무려 92 % (전문가평점인 tomatometer는 무려 93%)
시트크릭은 왓챠에서 웃긴 시트콤을 찾다가 발견해서 끝까지 보고 두 번, 세 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다. 이 드라마는 웃기고, 감동적이고, 인간적이고, 끝까지 다 보면 가슴이 뭉클한 무언가가 있는 훌륭한 시트콤이다. 큰 갈등은 없고 시트콤을 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드라마였다. 아버지와 아들로 나오는 Daniel Levy와 Eugene Levy 가 실제 부자지간이고, 실제 가족이 한 명 더 나오는데 비밀로 하겠다. 배우들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거라 너무 놀랬고 재밌었다. 캐나다 드라마라 가족적이고 잔인하거나 극단적인 사건들이 거의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들 커플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커플이다.
그 외 재밌었던 드라마와 강력 추천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그 외에도 Modern Family, Miranda, IT Crowd 가 있는데 이 중에서 Modern Family는 워낙에 유명하고 결정적으로 내가 끝까지 보지를 못했다. 재미없어서는 절대 아닌데 시즌별로 보다가 중간에 바빠서 멈췄다가 다시 볼 기회가 없었다. Miranda는 왓챠에서 짧고 웃긴 시트콤 찾다가 발견해서 끝까지 다 봤고 길지 않아서 수월하게 다 볼 수가 있었고 웃긴 주인공 캐릭터가 여성이라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IT Crowd는 머리가 복잡할 때 생각 없이 헛웃음 지으면서 봤는데 정말 맥락 없고 어이없이 웃긴 드라마이다.
이거 외에도 사인필드는 아직 보는 중이지만 재미있다 - 주인공 성격이 너무 좋음. 사인필드 때문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또 검색해서 보다가 Michael Mclntyre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모든 사람들이 "All parents should see this" 이 영상을 보면 좋겠다. 정말 너무 심하게 웃김. 최강임. 말할 때 머리카락 움직이는 것조차 너무 웃김. 이 사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하면서 엄청 찾아봤었다. 뭔가 기.승.전.스탠드업 코미디가 된 느낌이지만 강력추천한다.
2023.01.14 - [10문장 영어공부] - 10대 추천 미드, 재미와 영어공부를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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